21C 패러다임의 변화, 지속가능성을 넘어 리질리언스로
지속가능성의 두 얼굴
1990년대 이후 국제 사회가 주장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매우 모순적인 용어다. 지나친 경제 개발과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촉발된 이 용어에는 사회ᆞ경제ᆞ환경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선량한 인간’과 자원을 착취하는 ‘교활한 인간’의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활한 인간’은 친환경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고효율의 녹색 기술을 개발하여 자연 자원을 착취했으며, 착취한 자원의 이용을 통해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자원에 대한 비용을 자연에게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으며, 이는 자연 자원 고갈을 비롯한 기후 변화, 자연 재해 등을 초래했다. 즉, 우리 사회는 현재 닥친 위기의 핵심을 보지 않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여 안일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오늘날 인간 사회는 오히려 ‘지속불가능한 성장’에 갇혀 경제 침체, 생태계 붕괴 등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 과학 패러다임으로의 혁명을 일으켰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기존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그는 ‘빛=파동’이라는 물리학계의 정설을 뒤엎고 ‘빛=입자이자 파동’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했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그때까지 풀리지 않았던 많은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위기도 ‘지속가능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현재 직면한 위기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보다 복잡해진 사회 시스템이 ‘최적화’, ‘효율성’과 같은 일부 가치에 치중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변화와 교란들이 인류를 위협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원한다면, ‘효율적인 최적화된 시스템’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교란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무대 뒤에 있는 ‘선량한 인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무대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기발하고 새로운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성을 넘어 리질리언스로
기존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지구 환경을 하나의 평형 상태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평형 상태란 물질 혹은 에너지의 유입과 유출의 양이 같아서 마치 어떤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의 ‘안정된 상태에 최적화된 시스템’[1]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구환경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간단한 예로 여름철 강우 패턴을 살펴보자.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1시간 동안 50mm 이상 폭우는 5.1회에 그쳤으나 2000년대 들어서서 12.3회로 급증했다. 급증한 국지적 폭우는 수질 오염, 토양 침식, 도심 홍수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위협은 근래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나 강남역 침수 등으로 가시화되었다. 이와 동시에 최근 2015년에는 극심한 가뭄도 찾아왔다. 중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57%에 그쳤고, 바닥을 드러낸 소양강댐은 방류량을 80% 이상 줄여 생활용수 제한 급수를 단행하게 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과거의 강우 패턴에 최적화된 우리나라의 수자원 확보는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큰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겨울철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겨울 제주도에서의 예상치 못한 이틀간의 폭설은 9만 명의 여행객의 발을 묶었고, 59억 원의 피해와 86억 원의 복구 비용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했다.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점차 마비되고 붕괴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지구 환경 변화의 심각성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인간은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했는데, 왜 우리 사회는 붕괴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일까?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왜 인류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 답은 ‘최적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매년 유행이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지는데,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종류의 옷을 고집한다고 하자. 그는 유행에 뒤처지고 세련되지 않는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고 말 것이다. 이 모습은 바로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속의 인류를 닮았다. 하나의 환경에 적합하여 효율적이고 생산량이 높은 시스템은 급변하는 환경에 의해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달라지는 ‘유행’을 인지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유행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학자들은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새로운 개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회복력’, ‘탄성’, ‘탄력’ ‘회복탄력성’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리질리언스는 자칫 ‘과거로의 회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미래지향적인 단어다. 자연 재해, 기후 변화, 경제 불황, 전쟁 등의 예측 불가능한 교란이 닥치더라도 시스템의 구조, 기능,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유행이 변하여 다른 옷을 입더라도 ‘나’의 정체성과 신체적 구조 및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리질리언스다.
리질리언스? 리질리언스!
리질리언스의 핵심은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여러 평형 상태(multi-equilibrium)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자연적이거나 인위적 변화, 해롭거나 이로운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중 인간이 가장 인지하기 어려운 변화는 그 변화 주기가 인간의 생애 기간을 넘어가는 ‘느린 변화’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구 변화를, 생태적 측면에서는 기후 변화를 느린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지구적 스케일에서의 두 측면의 느린 변화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뉴올리언스의 태풍 카트리나와 같은 더 큰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즉, 리질리언스 관점에서의 세상은 사회 시스템과 생태 시스템간의 상호작용으로 융합된 ‘사회생태시스템(Social-Ecological System, SES)’으로 볼 수 있다.
인간 사회가 그렇듯 사회생태시스템도 매우 복잡하며,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복잡계’의 특성을 지녔다. 사회생태시스템에서 생태 시스템은 생태계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 서비스’를 사회 시스템에 제공하고, 사회 시스템은 자연 자원 이용 및 관리와 토지 이용 변경 등을 통해 생태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회생태시스템은 소규모-중규모-대규모에 이르는 ‘다양한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예측불가능한 교란’을 받는다. 또한 교란을 받은 사회생태시스템은 자기 스스로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능력이 있어 ‘적응 주기(adaptive cycle)’이라는 생애를 반복적으로 거치게 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사회생태시스템의 특성을 원활하게 발휘될 수 있는 관리를 통해 사회생태시스템은 높은 리질리언스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사회생태시스템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리질리언스 사고’라고 하며, 이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여 자연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준다.
국제 사회는 리질리언스 사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UNEP(유엔환경계획)의 2014-2017 중기 전략에서는 이전 전략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리질리언스’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생태계 관리(Ecosystem management)’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기후 변화’ 부문에서는 ‘Climate resilience’를 최종 달성 성과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또한 국제연합(UN)의 후원으로 창립된 세계지방정부 ICLEI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10대 의제 중 하나로 재난과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회복력있는 도시, 즉 ‘리질리언트 시티(Resilient City)’를 선정했다. 해당 의제의 2015-2021년 세부 계획에서는 리질리언스 계획 수립을 위한 포럼, 세계 지방자치단체 네트워크,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과제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매년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리질리언트 시티(Resilient Cities)’라는 국제적 포럼이 개최되고 있으며, 이 포럼에서는 정책뿐만 아니라 리질리언스 평가를 통해 경제적 시장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0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될 국제연합 인간정주계획(UN Habitat) 3차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하며 리질리언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도시 생태계와 리질리언스(Urban ecology and resilience)’라는 도시 의제를 선정하여 각종 정책적 연구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더욱 상세한 설명과 이미지는 '환경과 조경 338호'에 실린 원고를 첨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은 작게는 공장의 생산 시스템부터 크게는 도시인프라 시스템까지 광범위하며, 대부분 높은 효율성을 추구한다.
21C 패러다임의 변화, 지속가능성을 넘어 리질리언스로
지속가능성의 두 얼굴
1990년대 이후 국제 사회가 주장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매우 모순적인 용어다. 지나친 경제 개발과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촉발된 이 용어에는 사회ᆞ경제ᆞ환경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선량한 인간’과 자원을 착취하는 ‘교활한 인간’의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활한 인간’은 친환경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고효율의 녹색 기술을 개발하여 자연 자원을 착취했으며, 착취한 자원의 이용을 통해 인간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자원에 대한 비용을 자연에게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으며, 이는 자연 자원 고갈을 비롯한 기후 변화, 자연 재해 등을 초래했다. 즉, 우리 사회는 현재 닥친 위기의 핵심을 보지 않았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여 안일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오늘날 인간 사회는 오히려 ‘지속불가능한 성장’에 갇혀 경제 침체, 생태계 붕괴 등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 과학 패러다임으로의 혁명을 일으켰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기존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그는 ‘빛=파동’이라는 물리학계의 정설을 뒤엎고 ‘빛=입자이자 파동’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했으며, 이러한 사고방식은 그때까지 풀리지 않았던 많은 현상들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인류에게 닥친 새로운 위기도 ‘지속가능성’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현재 직면한 위기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그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보다 복잡해진 사회 시스템이 ‘최적화’, ‘효율성’과 같은 일부 가치에 치중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변화와 교란들이 인류를 위협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원한다면, ‘효율적인 최적화된 시스템’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교란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 무대 뒤에 있는 ‘선량한 인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무대 위로 올리기 위해서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기발하고 새로운 사고’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가능성을 넘어 리질리언스로
기존 ‘지속가능성’의 핵심은 지구 환경을 하나의 평형 상태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평형 상태란 물질 혹은 에너지의 유입과 유출의 양이 같아서 마치 어떤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지구의 ‘안정된 상태에 최적화된 시스템’[1]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구환경은 무섭게 변하고 있다. 간단한 예로 여름철 강우 패턴을 살펴보자.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1시간 동안 50mm 이상 폭우는 5.1회에 그쳤으나 2000년대 들어서서 12.3회로 급증했다. 급증한 국지적 폭우는 수질 오염, 토양 침식, 도심 홍수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이러한 위협은 근래에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나 강남역 침수 등으로 가시화되었다. 이와 동시에 최근 2015년에는 극심한 가뭄도 찾아왔다. 중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57%에 그쳤고, 바닥을 드러낸 소양강댐은 방류량을 80% 이상 줄여 생활용수 제한 급수를 단행하게 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다. 과거의 강우 패턴에 최적화된 우리나라의 수자원 확보는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큰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겨울철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겨울 제주도에서의 예상치 못한 이틀간의 폭설은 9만 명의 여행객의 발을 묶었고, 59억 원의 피해와 86억 원의 복구 비용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했다.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점차 마비되고 붕괴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지구 환경 변화의 심각성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인간은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했는데, 왜 우리 사회는 붕괴되는 상황에 빠지는 것일까?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왜 인류는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 답은 ‘최적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맞지 않다는 데 있다. 매년 유행이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지는데, 어떤 사람이 한 가지 종류의 옷을 고집한다고 하자. 그는 유행에 뒤처지고 세련되지 않는 패션 테러리스트가 되고 말 것이다. 이 모습은 바로 지속가능성 패러다임 속의 인류를 닮았다. 하나의 환경에 적합하여 효율적이고 생산량이 높은 시스템은 급변하는 환경에 의해 붕괴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달라지는 ‘유행’을 인지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유행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학자들은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새로운 개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회복력’, ‘탄성’, ‘탄력’ ‘회복탄력성’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리질리언스는 자칫 ‘과거로의 회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미래지향적인 단어다. 자연 재해, 기후 변화, 경제 불황, 전쟁 등의 예측 불가능한 교란이 닥치더라도 시스템의 구조, 기능,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유행이 변하여 다른 옷을 입더라도 ‘나’의 정체성과 신체적 구조 및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리질리언스다.
리질리언스? 리질리언스!
리질리언스의 핵심은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여러 평형 상태(multi-equilibrium)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자연적이거나 인위적 변화, 해롭거나 이로운 변화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중 인간이 가장 인지하기 어려운 변화는 그 변화 주기가 인간의 생애 기간을 넘어가는 ‘느린 변화’이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인구 변화를, 생태적 측면에서는 기후 변화를 느린 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지구적 스케일에서의 두 측면의 느린 변화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뉴올리언스의 태풍 카트리나와 같은 더 큰 변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 즉, 리질리언스 관점에서의 세상은 사회 시스템과 생태 시스템간의 상호작용으로 융합된 ‘사회생태시스템(Social-Ecological System, SES)’으로 볼 수 있다.
인간 사회가 그렇듯 사회생태시스템도 매우 복잡하며, 물리학자들이 말하는 소위 ‘복잡계’의 특성을 지녔다. 사회생태시스템에서 생태 시스템은 생태계가 인간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 서비스’를 사회 시스템에 제공하고, 사회 시스템은 자연 자원 이용 및 관리와 토지 이용 변경 등을 통해 생태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회생태시스템은 소규모-중규모-대규모에 이르는 ‘다양한 스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속적으로 ‘예측불가능한 교란’을 받는다. 또한 교란을 받은 사회생태시스템은 자기 스스로 시스템을 재구성할 수 있는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능력이 있어 ‘적응 주기(adaptive cycle)’이라는 생애를 반복적으로 거치게 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사회생태시스템의 특성을 원활하게 발휘될 수 있는 관리를 통해 사회생태시스템은 높은 리질리언스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사회생태시스템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리질리언스 사고’라고 하며, 이는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여 자연 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준다.
국제 사회는 리질리언스 사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UNEP(유엔환경계획)의 2014-2017 중기 전략에서는 이전 전략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리질리언스’가 ‘기후변화(Climate change)’와 ‘생태계 관리(Ecosystem management)’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기후 변화’ 부문에서는 ‘Climate resilience’를 최종 달성 성과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또한 국제연합(UN)의 후원으로 창립된 세계지방정부 ICLEI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10대 의제 중 하나로 재난과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회복력있는 도시, 즉 ‘리질리언트 시티(Resilient City)’를 선정했다. 해당 의제의 2015-2021년 세부 계획에서는 리질리언스 계획 수립을 위한 포럼, 세계 지방자치단체 네트워크,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과제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매년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리질리언트 시티(Resilient Cities)’라는 국제적 포럼이 개최되고 있으며, 이 포럼에서는 정책뿐만 아니라 리질리언스 평가를 통해 경제적 시장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0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될 국제연합 인간정주계획(UN Habitat) 3차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하며 리질리언트 시티를 만들기 위해 ‘도시 생태계와 리질리언스(Urban ecology and resilience)’라는 도시 의제를 선정하여 각종 정책적 연구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더욱 상세한 설명과 이미지는 '환경과 조경 338호'에 실린 원고를 첨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은 작게는 공장의 생산 시스템부터 크게는 도시인프라 시스템까지 광범위하며, 대부분 높은 효율성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