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도전2: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
태풍 차바의 습격, 물에 잠긴 취약한 해안도시
해안은 생물자원이 풍부하여 인간에게 많은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풍족한 식량, 수질정화, 해안재해 저감,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과 같은 혜택을 인간에게 내어주었다. 그러자 인간은 마치 그 혜택을 대가 없이 획득할 수 있는 재화, 즉 ‘자유재’ 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갯벌을 파괴하고 연안을 매립하여 산업단지나 농토, 초고층빌딩을 건설했으며, 해안사구를 개발하여 해수욕장으로 탈바꿈시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또한 그들의 재산과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해안 생태계를 훼손하여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자행된 해안지역의 난개발로 인간사회는 사회경제적 이득을 얻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인간사회는 대규모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안 생태계를 파괴시킴으로써,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을 수 있는 ‘취약한 해안도시’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해안지역 면적은 4,022㎢으로 국토면적대비 4%에 지나지 않지만, 인구는 전국 인구대비 27.1%에 해당하는 1,379만명이 이 지역에 몰려 살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해안지역의 인구증가는 해안도시의 확장을 유도했으며, 각 해안도시로 하여금 해안공간의 보전계획이 아닌 개발계획에 더 촛점을 두게 만들었다. 무분별한 해안 개발로 인해 태풍해일, 폭풍, 해안 저지대 침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국토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해안도시의 취약성은 해안도시인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난 10월 5일 상륙한 태풍 차바에 의해 여실 없이 드러났다. 과거 2만여명의 미국 뉴올리언스 시민을 앗아간 태풍 카트리나를 연상하듯, 파도는 가볍게 해안도시의 방파제를 넘어 도심내부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25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1500여 채의 건물이 물에 잠겼다.
태풍 차바에 의한 피해 원인을 밝히는 많은 기사들은 방파제의 높이를 언급했지만, ‘과연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그리고 지진 발생과 같은 대규모 자연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인간사회가 완벽히 막을 수 있는 재해가 있는가?’를 반문해보고 싶다. 또한 ‘이미 폭염과 지진으로 사회 커뮤니티와 경제력이 훼손된 해안도시들이 위기를 회복하고 미래의 재해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해안지역에서 아무리 높은 방파제를 건설했다 하더라도 자연은 그 방파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재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며, 아직도 인간 사회가 얻은 사회경제적 이득이 자연생태계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아직 깨닫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지속가능한 해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미국, 유럽 등 해안방재 선진 국가들은 태풍 카트리나와 태풍 샌디와 같은 재해로 부터 “저항(resist)”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적응(Adaptation)”하고 “회복(Recovery)”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그들은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에 주목하였다. 해안 리질리언스란 지속가능한 해안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자연재해와 같은 교란을 흡수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해안지역의 사회생태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회복될 수 있는 해안도시의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해안 리질리언스 향상은 주로 자연적 혹은 자연기반의 구조물(natural or nature-based features)에 의해 가능하며, 이는 해안 생태계 서비스 향상 및 해안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 등장과 발전
유엔재난경감국제전략기구(UNISDR)는 ‘2005-2015 효고행동계획’을 통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및 국가의 리질리언스’를 구축하는 것을 가장 첫 번째 계획으로 수립하였다. 이후 2005-2015 효고행동계획은 재난의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많은 정부, 국제기구, 재난 전문가 등과 함께 발전해왔다. 이를 통해 효고행동계획에서 규정된 다섯가지 비전(관민의 강한 네트워크, 환경의 리질리언스, 재해대비를 위한 투자, 사회 커뮤니티의 리질리언스 강화, 그리고 사회 커뮤니티의 정보 교류)을 통해 재난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실전적인 방법과 원리를 제공하였다. 효고행동계획의 목적은 재난에 대한 국가와 커뮤니티의 리질리언스를 구축함으로써, 2015년까지 점차적으로 재해를 저감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급작스러운 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 사회붕괴, 경제침체, 그리고 생태계 훼손을 줄이고자 하였다.
또한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은 14가지의 테마(법제도, 교통, 거주 및 재생, 안전, 기후변화, 성별, 계획 및 설계, 경제, 재건축, 리질리언스, 인권, 물 및 위생)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 리질리언스(Resilience)의 테마에서는 지진, 폭풍해일,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도시 거주민들이 어떻게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의 큰 도시의 80%는 지진에 매우 취약하고 60%는 쓰나미와 태풍해일의 위험에 처해있으며, 기후변화에 의한 새로운 영향에 직면하고 있다. 도시 재난의 피해액은 2011년 동안에만 3800백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따라서 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접근방식과 새로운 도구를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그들은 그 수단으로 리질리언스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재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흐름 속에서, 미국은 2005년 사상 최고의 사상자를 낸 태풍 카트리나를 맞게 된다. 이로써 미국은 지금까지의 재해 대응 정책에 대한 대대한 수정하게 되는데, 특히 UNISDR과 UN-HABITAT에서 정의된 리질리언스를 기반으로 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폭풍해일, 해수면 상승, 해안 침식 등의 해안재해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해안지역의 재해 경감에 앞장선 록펠러재단은 오바마 정권과 손을 잡으면서 3대 목표 중 하나로 Resilience를 선정하였고, 이후 미국에서의 리질리언스의 핵심 키워드는 ‘해안’, ‘재해’, 그리고 ‘도시 혹은 커뮤니티’로 압축되었다. 또한 그들은 리질리언스 개념들이 실천적인 조경설계안과 도시계획안으로 도출되길 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도시계획과 조경설계 차원에서 리질리언스 개념을 도입하려는 사업과 프로젝트 등을 많이 실시하였다. 그 중 핵심적인 프로젝트로 ‘회복력있는 도시 100선(100 Resilient Cities)’, ‘디자인을 통한 재구축(Rebuild By Design)’, 그리고 ‘해안 리질리언스의 구조(Structure of Coastal Resilience)’ 등을 들 수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해안 리질리언스 평가를 기반으로 해안 에코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수행되었다.
더욱 상세한 설명과 이미지는 '환경과 조경 343호'에 실린 원고를 첨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도전2: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
태풍 차바의 습격, 물에 잠긴 취약한 해안도시
해안은 생물자원이 풍부하여 인간에게 많은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풍족한 식량, 수질정화, 해안재해 저감,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과 같은 혜택을 인간에게 내어주었다. 그러자 인간은 마치 그 혜택을 대가 없이 획득할 수 있는 재화, 즉 ‘자유재’ 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갯벌을 파괴하고 연안을 매립하여 산업단지나 농토, 초고층빌딩을 건설했으며, 해안사구를 개발하여 해수욕장으로 탈바꿈시켜 경제적 이득을 취했다. 또한 그들의 재산과 토지를 보호하기 위해 해안 생태계를 훼손하여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자행된 해안지역의 난개발로 인간사회는 사회경제적 이득을 얻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인간사회는 대규모 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안 생태계를 파괴시킴으로써, 한순간에 모든것을 잃을 수 있는 ‘취약한 해안도시’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해안지역 면적은 4,022㎢으로 국토면적대비 4%에 지나지 않지만, 인구는 전국 인구대비 27.1%에 해당하는 1,379만명이 이 지역에 몰려 살고 있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해안지역의 인구증가는 해안도시의 확장을 유도했으며, 각 해안도시로 하여금 해안공간의 보전계획이 아닌 개발계획에 더 촛점을 두게 만들었다. 무분별한 해안 개발로 인해 태풍해일, 폭풍, 해안 저지대 침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국토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해안도시의 취약성은 해안도시인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난 10월 5일 상륙한 태풍 차바에 의해 여실 없이 드러났다. 과거 2만여명의 미국 뉴올리언스 시민을 앗아간 태풍 카트리나를 연상하듯, 파도는 가볍게 해안도시의 방파제를 넘어 도심내부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257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1500여 채의 건물이 물에 잠겼다.
태풍 차바에 의한 피해 원인을 밝히는 많은 기사들은 방파제의 높이를 언급했지만, ‘과연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 그리고 지진 발생과 같은 대규모 자연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서 인간사회가 완벽히 막을 수 있는 재해가 있는가?’를 반문해보고 싶다. 또한 ‘이미 폭염과 지진으로 사회 커뮤니티와 경제력이 훼손된 해안도시들이 위기를 회복하고 미래의 재해를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해안지역에서 아무리 높은 방파제를 건설했다 하더라도 자연은 그 방파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 재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며, 아직도 인간 사회가 얻은 사회경제적 이득이 자연생태계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아직 깨닫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지속가능한 해안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미국, 유럽 등 해안방재 선진 국가들은 태풍 카트리나와 태풍 샌디와 같은 재해로 부터 “저항(resist)”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적응(Adaptation)”하고 “회복(Recovery)”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그들은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에 주목하였다. 해안 리질리언스란 지속가능한 해안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자연재해와 같은 교란을 흡수하고, 그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해안지역의 사회생태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회복될 수 있는 해안도시의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해안 리질리언스 향상은 주로 자연적 혹은 자연기반의 구조물(natural or nature-based features)에 의해 가능하며, 이는 해안 생태계 서비스 향상 및 해안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해안 리질리언스(Coastal Resilience) 등장과 발전
유엔재난경감국제전략기구(UNISDR)는 ‘2005-2015 효고행동계획’을 통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티 및 국가의 리질리언스’를 구축하는 것을 가장 첫 번째 계획으로 수립하였다. 이후 2005-2015 효고행동계획은 재난의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많은 정부, 국제기구, 재난 전문가 등과 함께 발전해왔다. 이를 통해 효고행동계획에서 규정된 다섯가지 비전(관민의 강한 네트워크, 환경의 리질리언스, 재해대비를 위한 투자, 사회 커뮤니티의 리질리언스 강화, 그리고 사회 커뮤니티의 정보 교류)을 통해 재난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실전적인 방법과 원리를 제공하였다. 효고행동계획의 목적은 재난에 대한 국가와 커뮤니티의 리질리언스를 구축함으로써, 2015년까지 점차적으로 재해를 저감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급작스러운 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 사회붕괴, 경제침체, 그리고 생태계 훼손을 줄이고자 하였다.
또한 유엔인간정주계획(UN-HABITAT)은 14가지의 테마(법제도, 교통, 거주 및 재생, 안전, 기후변화, 성별, 계획 및 설계, 경제, 재건축, 리질리언스, 인권, 물 및 위생)를 가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 리질리언스(Resilience)의 테마에서는 지진, 폭풍해일,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도시 거주민들이 어떻게 리질리언스를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의 큰 도시의 80%는 지진에 매우 취약하고 60%는 쓰나미와 태풍해일의 위험에 처해있으며, 기후변화에 의한 새로운 영향에 직면하고 있다. 도시 재난의 피해액은 2011년 동안에만 3800백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따라서 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접근방식과 새로운 도구를 위한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그들은 그 수단으로 리질리언스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재해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흐름 속에서, 미국은 2005년 사상 최고의 사상자를 낸 태풍 카트리나를 맞게 된다. 이로써 미국은 지금까지의 재해 대응 정책에 대한 대대한 수정하게 되는데, 특히 UNISDR과 UN-HABITAT에서 정의된 리질리언스를 기반으로 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폭풍해일, 해수면 상승, 해안 침식 등의 해안재해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해안지역의 재해 경감에 앞장선 록펠러재단은 오바마 정권과 손을 잡으면서 3대 목표 중 하나로 Resilience를 선정하였고, 이후 미국에서의 리질리언스의 핵심 키워드는 ‘해안’, ‘재해’, 그리고 ‘도시 혹은 커뮤니티’로 압축되었다. 또한 그들은 리질리언스 개념들이 실천적인 조경설계안과 도시계획안으로 도출되길 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도시계획과 조경설계 차원에서 리질리언스 개념을 도입하려는 사업과 프로젝트 등을 많이 실시하였다. 그 중 핵심적인 프로젝트로 ‘회복력있는 도시 100선(100 Resilient Cities)’, ‘디자인을 통한 재구축(Rebuild By Design)’, 그리고 ‘해안 리질리언스의 구조(Structure of Coastal Resilience)’ 등을 들 수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해안 리질리언스 평가를 기반으로 해안 에코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수행되었다.
더욱 상세한 설명과 이미지는 '환경과 조경 343호'에 실린 원고를 첨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