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2022년 블루카본 국제포럼

2022-08-02

글·정상원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 | 2022.08.01 19:56
출처 : 현대해양(http://www.hdhy.co.kr)
http://www.hdh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456 



“갯벌 블루카본을 IPCC 공식 탄소 흡수원으로”
[현대해양]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갯벌 블루카본을 국제 공식 탄소 흡수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방안과 블루카본 확대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달 21일 웨스틴조선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2년 블루카본 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블루카본 정책동향과 블루카본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국제포럼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서울대·해양환경공단·군산대가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는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캐서린 로브락(Catherine Lovelock) 호주 퀸즈랜드대 생물학과 교수, 나니 헨디아르티(Nani Hendiarti)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제4차관, 케네스 렁(Kenneth Leung) 홍콩시티대 자연과학대학 교수, 김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 김승도 한림대 교수, 장갑수 캐나다 사스케처원대 교수 등 블루카본 및 기후변화 관련 정부, 학계, 유관기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션 1 : 블루카본 국제 동향


홍콩의 에코-쇼어라인(Eco-Shoreline)

케네스 렁 홍콩시티대 교수


케네스 렁(홍콩시티대 교수): 
지속 가능한 해안 개발을 위한 홍콩의 에코-쇼어라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으로 해수면은 2150년까지 최대 2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는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홍수 피해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 우리는 해양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해안도시화, 경제개발 그리고 도시재생을 위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해안선을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은 지난해 주요 생태계 보호 및 복원 사업에 대한 국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중국 정책은 에코-쇼어라인을 강조하고 있다. 마스터플랜 중 7번은 해안 생태계보호 및 복원을 위한 주요 사업에 대한 것으로, 적어도 35%의 해안을 자연 상태로 유지하는 에코-쇼어라인을 실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시애틀에서 에코-타일(Eco-tile)을 사용해 방파제 보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에코-타일을 사용한 방파제가 인공 콘크리트 방파제보다 서식지 다양성과 복잡성을 높여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에코-타일을 이용해 설계된 에코-쇼어라인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양 생물 다양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사람들이 그 해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에코-쇼어라인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블루카본

캐서린 로브락 호주 퀸즈랜드대 교수


캐서린 로브락(호주 퀸즈랜드대 교수):
블루카본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블루카본을 확대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국에서는 IPCC가 만든 가이드라인에 따라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권 인증·발행 국제기관인 베라(Verra) 등은 블루카본 프로젝트의 탄소 배출권 발행을 승인하고 있다. 이것이 국제적 방법이긴 하지만,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호주라는 국가에 적합한 방법을 원했다. 그래서 호주 정부는 호주의 자발적 탄소시장을 위한 방법으로 ACCU(Australian Carbon Credit Units, 호주 탄소 배출권 단위)를 발행했다.

탄소 배출권을 얻기 위해 호주가 첫 번째로 취해야 할 행동은 ‘조수 복원’ 사업이다.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탄소의 축적량, 저장량을 늘릴 수 있다. 다음으로 밟아야 할 단계는 생물 물리학적 기회를 이해하고 생물 다양성, 사회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블루카본 시험사업을 실시하는 것이다. 생물 물리학적 요인만을 고려해서는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실시할 만한 적합한 조건을 찾을 수 없다. 문화, 토지 소유자들의 선호도, 기회비용, 권한 등 모든 것을 고려한 블루카본 프로젝트가 실시되어야 한다.


세션 2 : 블루카본 확대 전략


인도네시아 블루카본 정책

나니 헨디아르티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제4차관이 인도네시아 블루카본 정책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나니 헨디아르티(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제4차관): 인도네시아 정부가 블루카본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알려주고자 한다. 바다는 기후 적응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두 번째 국가다. 또, 인도네시아에는 해조가 굉장히 풍부하고 열대우림 지역이 넓다. 맹그로브라고 알려진 지역은 360만 헥타르에 이른다. 인도네시아는 블루카본 차원에서 봤을 때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출권에 대한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맹그로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맹그로브 숲을 재건하고 복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는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아 지역사회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해안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안지역은 해양 폐기물 때문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해양쓰레기 관리과 맹그로브 시스템을 통합해 폐기물 감축을 높은 수준으로 진행하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블루카본 전략은 지속 가능한 맹그로브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민간부분의 참여가 중요하며, 전략적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는 학술계, 국제기구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아직 인도네시아는 국제 협력 지원이 필요하지만 블루카본에 있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 한국과 협력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 이외에도 홍콩 등 여러 국가들과 협력하고 싶다.


한국의 블루카본


김종성 서울대 교수

김종성(서울대 교수): ‘한국의 블루카본’을 주제로 2017년부터 진행돼 온 한국의 블루카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블루카본 사업 2단계 연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약 130개 국가가 넷 제로 에미션(net-zero Emission)에 동참하고 있으며, 법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17개 국가에서 탄소중립을 법제화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블루카본이 중요한 정책적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 비식생 갯벌이 공식 탄소 흡수원에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보다 공격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맹그로브, 염습지, 잘피림이 블루카본으로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갯벌 탄소 흡수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대단한 탄소감축원을 가진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블루카본 사업 1단계 연구를 5년간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블루카본 기초자료를 만들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으며, 전국 연안의 약 21개 갯벌에서 채취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총유기탄소량과 유기탄소 침적률을 조사해 전국 단위의 연안습지 내 블루카본과 온실가스 흡수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우리 연구팀은 우리나라 갯벌의 탄소 침적률이 49만 톤 정도라는 것을 조사했다. 현재 우리는 어떻게 하면 갯벌의 탄소 흡수력이 더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블루카본 사업 2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토탈 솔루션으로써 블루카본의 가치는 훨씬 더 크다고 강조하고 싶다.



종합토론



권봉오 군산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김승도 한림대 교수, 장갑수 캐나다 사스케처원대 교수,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이 ‘갯벌 블루카본 인증 전략 및 블루카본 확대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 유연철 사무총장은 ‘갯벌을 새로운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한다는 의제가 국제적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 기반과 국제적 연대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도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맹그로브가 탄소 흡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장갑수 교수는 “블루카본 사업 2단계 연구가 끝나는 시점에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과학 기반의 데이터가 축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갯벌이 국제적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강하다. 1단계에서 시작한 블루카본 사업이 2, 3단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진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캐서린 로브락 교수는 플로어에서 “이번 포럼은 갯벌이 국제적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략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좋은 조건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갯벌이 가진 잠재력을 국제사회에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글·정상원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