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 주제: 광장의 재발견 Reinvention of Plaza
광장보다 골목과 길이 더 친숙했다. 꽤 오랫동안 광장은 우리의 것이 아닌 서구의 것이었다. 광장과 같은 빈 땅을 필요로 하는 집단적 종교 활동도 없었고, 군중의 집합이 동반되는 시민 사회의 성숙 역시 뒤늦게 발현되었다. 사람들은 가로의 일종인 선형의 시장에서 만났고, 아이들은 골목에서 뛰어놀았다.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마당이면 족했다. 그도 아니면 사람들은 당산나무 그늘을 찾았다. 우리네 광장의 역사가 짧은 까닭이다.
한강 백사장과 여의도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관제 집회와 종교 집회의 시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광장이 주목 받게 된 계기는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을 꼽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대규모 거리 응원도 광장의 흥분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세기가 바뀌기 시작할 무렵부터 전 세계적으로 광장은 공원과 유사한 하나의 오픈스페이스로 변신하며, 그 고유한 특질을 잃어갔다. 공원 같은, 광장 아닌 광장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의도광장은 여의도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서울광장엔 잔디가 깔렸다. 청계광장 역시 일상적 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도, 시민도 비일상적인 대규모 집회용 광장보다는 녹색 옷을 입은 일상적인 오픈스페이스를 선호한 탓이다. 광활한 비움보다는 불확정적이며 유연한 설계가 더 각광받았다. 그 사이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 만남은 온라인상에서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 이른바 SNS로 대체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난 것에 비례해서 광장에는 녹음을 드리우는 녹색의 면적이 커져갔다
.
그렇다면 우리 시대 광장의 의미와 쓰임은 무엇일까? 혹은 무엇이어야 할까?
광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신선한 모색을 초대한다. 작아져만 가던 광장을 다시 호출한, 슬프고도 우울한 시국은 ‘광장의 재발견’에서 절대적인 단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 엄중한 시기를 지나 다시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니까.
▶ ‘광장의 재발견’이 함의하는 광장
우리에게 익숙한 광장의 의미와 쓰임에서 벗어나길 권장한다. 기존 광장의 리노베이션, 커뮤니티를 위한 마을 광장, 새로운 광장 후보지의 발견과 제안, 주거단지 내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의 구축과 정비, 기존과 전혀 다른 유형의 광장, 주변 건축물과 인프라를 활용한 광장으로의 비일상적 활용, 사람이 아닌 자연을 위한 광장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재’발견의 시야를 보다 넓혀보자.
▶ 출품부문 - 대상지 규모에 따른 구분 없이 ‘단일 부문’으로 통합
2017년에 개최되는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부터는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과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출품 부문을 단일 부문으로 통합해서 작품을 접수 받는다. 규모와 생각의 크기에 구애받지 말고 광장을 재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출처: http://www.kila.or.kr/)
2017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 주제: 광장의 재발견 Reinvention of Plaza
광장보다 골목과 길이 더 친숙했다. 꽤 오랫동안 광장은 우리의 것이 아닌 서구의 것이었다. 광장과 같은 빈 땅을 필요로 하는 집단적 종교 활동도 없었고, 군중의 집합이 동반되는 시민 사회의 성숙 역시 뒤늦게 발현되었다. 사람들은 가로의 일종인 선형의 시장에서 만났고, 아이들은 골목에서 뛰어놀았다. 개인이나 마을 단위의 대소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마당이면 족했다. 그도 아니면 사람들은 당산나무 그늘을 찾았다. 우리네 광장의 역사가 짧은 까닭이다.
한강 백사장과 여의도광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관제 집회와 종교 집회의 시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광장이 주목 받게 된 계기는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을 꼽지 않을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대규모 거리 응원도 광장의 흥분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세기가 바뀌기 시작할 무렵부터 전 세계적으로 광장은 공원과 유사한 하나의 오픈스페이스로 변신하며, 그 고유한 특질을 잃어갔다. 공원 같은, 광장 아닌 광장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의도광장은 여의도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서울광장엔 잔디가 깔렸다. 청계광장 역시 일상적 이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도, 시민도 비일상적인 대규모 집회용 광장보다는 녹색 옷을 입은 일상적인 오픈스페이스를 선호한 탓이다. 광활한 비움보다는 불확정적이며 유연한 설계가 더 각광받았다. 그 사이 오프라인에서의 직접적 만남은 온라인상에서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 이른바 SNS로 대체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난 것에 비례해서 광장에는 녹음을 드리우는 녹색의 면적이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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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 시대 광장의 의미와 쓰임은 무엇일까? 혹은 무엇이어야 할까?
광장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신선한 모색을 초대한다. 작아져만 가던 광장을 다시 호출한, 슬프고도 우울한 시국은 ‘광장의 재발견’에서 절대적인 단서가 아니다. 우리는 이 엄중한 시기를 지나 다시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야 하니까.
▶ ‘광장의 재발견’이 함의하는 광장
우리에게 익숙한 광장의 의미와 쓰임에서 벗어나길 권장한다. 기존 광장의 리노베이션, 커뮤니티를 위한 마을 광장, 새로운 광장 후보지의 발견과 제안, 주거단지 내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의 구축과 정비, 기존과 전혀 다른 유형의 광장, 주변 건축물과 인프라를 활용한 광장으로의 비일상적 활용, 사람이 아닌 자연을 위한 광장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재’발견의 시야를 보다 넓혀보자.
▶ 출품부문 - 대상지 규모에 따른 구분 없이 ‘단일 부문’으로 통합
2017년에 개최되는 제14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부터는 ‘작은 규모의 대상지, 큰 생각’과 ‘대규모 대상지, 미시적 접근’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출품 부문을 단일 부문으로 통합해서 작품을 접수 받는다. 규모와 생각의 크기에 구애받지 말고 광장을 재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출처: http://www.kila.or.kr/)